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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는데. 그가 갈 할 대로 못 다신뉴스타파는 2020년 4·15 국회의원 선거(21대 총선) 때도 명태균 씨가 홍준표 대구시장(전 자유한국당 대표)에 대한 '맞춤형 여론조사'를 벌인 정황을 확인했다. 홍 시장은 당시 '경남 밀양→경남 양산을→대구 수성구을'로 출마지를 바꿨는데, 각 지역에 출마 선언을 하기 전에 명 씨가 미리 여론조사를 돌려준 것이다. 
미래한국연구소 실무자였던 강혜경 씨는 뉴스타파에 "박재기 씨가 2020년 홍준표 여론조사 비용 명목으로 5,000만원을 명 씨에게 전달했다"고 말했다. 앞서 뉴스타파는 홍준표 대구시장의 최측근인 박재기 씨(전 경남개발공사 사장)가 2022년 대구시장 선거 때 여론조사 비용을 대납한 사실을 최초 보도한 바 있다. (관련 기사 : “계좌번호 좀 내주이소”...홍준표 최측근이 여 1년 정기예금 금리 론조사비 대납)
2020년 국회의원 선거 때도, 2022년 대구시장 선거 때도 패턴은 비슷했다. 명태균 씨가 홍 시장의 당선 가능성을 먼저 여론조사로 따져본 후, 홍 시장의 출마 선언이 이어졌다. 조사 비용은 측근들이 대납했다. 검찰 수사기록과 관계자 진술을 종합하면, 홍준표 측근들의 여론조사 대납 금액은 1억 원이 넘는다. 
은행 자동차 할부 이에 더해 뉴스타파는 "2020년에 명 씨가 홍 시장을 만나 여론조사 결과를 직접 보고하는 장면을 여러 번 목격했다"는 증언도 확보했다. 최근 홍 시장은 2021년 6월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명태균 씨가 찾아왔지만 명 씨에게는 바로 나가라고 했다"고 말했다. 명 씨를 만나지 않았다는 취지의 반박이었다. 그러나 그로부터 1년 전에 명 씨가 맞춤형 미국 직장 여론조사 보고서를 들고 홍 시장에게 대면 보고를 했단 주장이 처음 나온 만큼, 검찰도 이 내용이 사실인지 확인할 것으로 보인다.  
'악어와 악어새처럼'...총선 출마지 바꿀 때마다 ‘명태균 여론조사’
뉴스타파는 2020년 4·15 국회의원 선거 무렵 명태균 씨가 실시한 총 16회의 여론조사 데이터 일체를 확보했다. 자료제공 모두 홍준표 시장과 관련된 조사였다. 선거구 별로 구분하면 경남 밀양 4회, 경남 양산을 6회, 대구 수성을 6회다. 
당시 홍 시장은 경남 밀양→경남 양산을→대구 수성구을로 출마지를 계속 바꿨다. 그런데 그때마다 홍 시장이 해당 지역구에서 얼마나 경쟁력이 있는지 명태균 씨가 미리 여론조사를 해준 것이다. 
홍 시장은 2 4대보험 가입서류 018년 6월 지방선거 패배의 책임을 지고 자유한국당(현 국민의힘) 당대표에서 물러났다가 2020년 1월 고향인 경남 밀양·의령·함안·창녕 선거구 에 출마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하지만 당 공천관리위원회가 거듭 '수도권 험지 출마'를 요구하자 고향 경남 밀양 출마를 철회했다. 이후 홍 시장은 타협안으로 경남 양산을에 출마했지만, 결국 양산을 공천을 받지 못했다. 이에 반발한 홍 시장은 탈당 후 무소속으로 대구 수성을에 출마해 당선됐다.
여론조사 날짜와 출마 선언 날짜를 비교하면, 명 씨의 조사가 연속된 우연이었다고 보기 어렵다.
미래한국연구소가 경남 밀양·의령·함안·창녕 선거구에 대한 공표용 여론조사를 실시한 건 2020년 1월 14일. 그런데 이틀 뒤인 1월 16일 홍 시장이 경남 밀양 출마 선언을 한다. 공교롭게도 이날 명 씨의 여론조사 결과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를 통해 공표된다.
대구시장 선거 때도 홍 시장의 출마 선언 석 달 전에 명 씨가 여론조사를 돌렸다. 홍준표의 대구시장 출마설조차 언론에 나오지 않던 때였다. 



▲미래한국연구소가 2020년 1월 14일 경남 밀양·의령·함안·창녕 선거구에 거주하는 성인을 상대로 벌인 '2020.04.15. 총선 여론조사 결과 보고서' 일부.


미래한국연구소가 의뢰하고 PNR이 조사한 '2020.04.15. 총선 여론조사 결과 보고서 (경남 밀양 의령 함안 창녕 선거)' 여론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자유한국당 후보가 바뀌었을 경우 누구를 지지하겠는지' 묻는 질문에 홍준표 시장이 선택 항목에 포함됐다. 다른 당 후보들과의 가상대결과 자유한국당 당내 후보 지지도 질문에도 홍 시장의 이름이 들어갔다.
당시 명 씨 측이 벌인 여론조사 대상은 경남 밀양 의령 함안 창녕 선거구에 거주하는 성인이었다. 홍 시장이 경남 밀양·의령·함안·창녕 출마가 알려지기 전인데도 이 같은 조사를 한 것이다. 
명 씨의 사전 여론조사 작업은 경남 양산을로 출마지를 바꿀 때도 이뤄졌다. 
홍 시장이 양산을 출마를 공식화한 건 2020년 2월 23일. 미래한국연구소는 그보다 일주일 가량 앞선 2020년 2월 15일, 19일 두 번에 걸쳐 경남 양산 거주자들을 상대로 홍준표 지지 여부를 묻는 비공표 여론조사를 돌렸다. 
이때 여론조사에는 자유한국당 당내 지지 후보, 더불어민주당 후보와의 가상 대결시 지지할 후보를 묻는 질문이 포함됐다. 여기에도 경남 밀양 여론조사 보고서와 마찬가지로 홍 시장이 선택지에 모두 포함돼있었다.
이후 대구 수성을로 출마지를 바꿀 때도 같은 패턴이었다. 홍 시장이 대구 수성을 출마 선언을 하기 이틀전인 3월 10일, 미래한국연구소는 대구 수성을 거주자를 상대로 홍 시장 지지율을 묻는 비공표 여론조사를 실시했다.
우연의 연속이라고 보기에는 불가능한 일들이 반복된 것이다. 



▲2020년 4·15 국회의원 선거(21대 총선) 당시 홍준표 대구시장 출마지 변경 선언 일자와 미래한국연구소가 홍 시장 관련 여론조사를 실시한 날짜를 정리한 표. ⓒ뉴스타파


홍준표 맞춤형 여론조사서 발견된 '불법'
정치인들이 이른바 '명태균 여론조사'를 선호하는 이유는 명 씨가 조사 결과 로데이터(Raw Data)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정상적인 여론조사 업체는 로데이터까지 제공하지 않는다. 더구나 데이터에 개인정보까지 담겨 있다면, 이는 명백한 불법이 된다. 
뉴스타파는 대구 수성을 출마 선언 직전 실시한 명태균 여론조사에서 이 같은 불법을 발견했다. 당시 조사 폴더에는 '홍준표 지지'라는 제목의 파일이 있었다. 그런데 2020년 4월 6일 작성된 이 파일에 홍준표 지지자들의 휴대전화 번호 1,317개가 담겨있었다. 이 정보는 2020년 4월 5일 실시된 대구 수성을 비공표 여론조사 로데이터에서 별도로 추출한 것으로 보인다. 



▲(좌측) 2020년 4월 5일 미래한국연구소가 실시한 대구 수성을 21대 총선 비공표 여론조사 관련 폴더 일부. 해당 폴더에 '홍준표지지' 파일이 확인된다. (우측) '홍준표지지' 파일 일부. 홍준표 지지자들의 무선번호 1317개가 담겨있다. ⓒ뉴스타파


강혜경, "홍준표 측근이 2020년 여론조사비 5,000만원 지불"
2020년 총선 당시 미래한국연구소에서 여론조사 실무를 맡았던 강혜경 씨는 "21대 총선 때 홍 시장 관련 여론조사 비용은 홍 시장 측근인 박재기 씨가 지불했다"면서 "박 씨가 명 씨에게 현금 5,000만원을 전달한 적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를 뒷받침할 증거로는 홍준표 여론조사 비용과 납부 현황을 정리한 비밀 장부를 제시했다. 
비밀 장부에는 홍 시장의 여론조사를 의뢰한 최용휘 씨와 박재기 씨. 그리고 이들의 지시를 받은 차명 입금자의 이름, 입금 날짜, 입금액 등이 정리됐다. 장부 하단에는 '2020년 의뢰 건은 박재기 의뢰 건으로 현금 수금'이라고 적혔다. 이에 대해 강 씨는 "21대 총선 전후로 명태균 씨가 박재기로부터 홍준표 여론조사비 명목으로 5,000만원을 받아온 것을 정리한 내용"이라고 설명했다.



▲강혜경 씨가 정리한 '홍준표 여론조사 비용과 납부 현황' 비밀 장부 ⓒ뉴스타파


박 씨는 홍준표 시장과 같은 경남 창녕 출신으로 2014년 7월, 홍준표 경남도지사가 재선에 성공한 직후 경남개발공사 사장에 임명되는 등 홍 시장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인물이다. 박 씨는 2015년 경남개발공사 채용 비리 등으로 유죄를 확정받은 후 공직에서 떠난 뒤 2022년 대구시장 선거를 앞두고 나타나 명 씨에게 대구시장 여론조사를 의뢰했다. 
김태열, "21대 총선 전후로 명태균-홍준표 최소 4번 만났다"
김태열 전 미래한국연구소 소장은 "21대 총선 당시 명 씨가 홍 시장을 여러 차례 대면한 적 있다"고 밝혔다. 김 씨는 뉴스타파와의 만남에서 "홍 시장이 경남 밀양→경남 양산을→대구 수성구을로 출마지를 바꿀 때마다 명 씨와 함께 자주 홍 시장 캠프로 갔다"면서 "명 씨가 홍 시장을 만나 여론조사 결과를 보고하는 모습을 여러 차례 목격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더해 김 씨는 명 씨를 변호하는 남상권 변호사가 라디오를 통해 처음 밝힌 '홍준표-조해진-명태균 3인 대구 회동'도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21대 총선 직후 밀양·창녕·함안·의령 출마 문제로 갈등을 빚은 조해진 의원과의 화해 자리를 명 씨가 마련했다"면서 "21대 총선 전후로 명 씨가 홍 시장이 만난 횟수는 최소 4번 이상"이라고 말했다.  
뉴스타파는 홍준표 시장에게 21대 총선 과정에서 명 씨에게 여론조사를 의뢰한 적이 있는지, 그리고 명 씨로부터 여론조사와 관련해 대면 보고를 받은 적이 있는지 등을 물었지만 답변을 받지 못했다. 박재기 씨에도 반론과 해명을 요구하는 전화와 문자를 수차례 했지만, 연결되지 않았다. 
뉴스타파 이명선 sun@newstapa.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