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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3·1절에 진행되고 있는 탄핵 반대 집회 참여자들에게 "나는 건강하다. 잘 있다"는 메시지를 보냈다.
1일 서울 광화문 일대에서 열린 대한민국바로세우기국민운동본부(대국본) 주최의 ‘자유통일을 위한 국민대회’에 참석한 석동현 변호사가 이같이 전했다. 석 변호사는 윤 대통령 국민변호인단장을 맡고 있다.
석 변호사는 무대에 올라 "어제 오후 윤 대통령을 접견해서 오늘 집회 소식을 말씀드렸다"며 "대통령은 셀프주유 정말 한없는 감사의 표정을 지으며 '나는 건강하다. 잘 있다'는 인사를 꼭 전해달라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대통령은 지난 1월15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불법 체포로 이 순간까지 차디찬 구치소 독방에 갇혀 계신다"며 "그래도 의연하고 당당하고 다행히 건강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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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오후부터 비가 오자 서울 광화문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를 하는 사람들이 우산과 우비를 꺼냈다. 연합뉴스


석 변호사는 "윤 대통령은 우리 대한민국이 '끓고 있는 냄비 속의 개구리 신세'라는 것을 국민에게 알리고자 계엄을 선포했다"며 "계엄을 해보니 국 1억대출은행이자 회와 정치권·검찰·경찰·공수처 같은 수사기관, 또 법원·헌법재판소·선거관리위원회 할 것 없이 모두 불공정·편법·비상식이 난무하고 있다"며 "이게 바로 국가비상사태"라고 했다.
이날 광화문 집회엔 오후 3시30분 기준 6만 4000명이 모였다(경찰 비공식 추산). 오후 2시30분쯤부터 비가 왔지만 참가자 대부분은 자리를 지켰다. 일부 인원 전북은행 적금 이 비를 피하기 위해 5호선 광화문 역사로 들어가면서 "내부가 혼잡해 안전사고 우려가 있으니 질서있게 이동해달라"는 안내 방송이 나오기도 했다. 서울교통공사는 오후 2시46분부터 약 10분 간 광화문역 상하선 열차가 무정차 통과했다고 밝혔다.



1일 서울 세종대로에서 열린 제일은행 대한민국바로세우기국민운동본부 윤석열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에 경찰 차벽이 세워져 있다. 연합뉴스


세종시에서 온 김모(78)씨는 "대통령이 미니 계엄령을 내렸는데 내란으로 몰아서 탄핵시키다니 반대할 수밖에 없다"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대통령 되면 공산화된다"고 말했다. 사회를 보는 조나단 목사는 "우리한테 감동하여서 하나님이 우신다. 우산을 흔들라"며 "비가 오는 이유는 좌파 빨갱이를 쫓아내려는 것"이라고 외쳤다.
대규모 인원이 몰리면서 통신사 이동기지국 차량이 집회 현장 인근에 모이기도 했다. KT 관계자는 "통신 끊기지 않도록 서비스를 하는 중인데 워낙 인파가 많아 중간중간 멈추는 순간도 있다"고 말했다.



손현보 부산 세계로교회 목사가 1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여의대로에서 열린 '세이브코리아 3·1절 국가비상기도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이날 여의도 일대에서 세이브코리아가 주최한 국가비상 기도회엔 오후 3시30분 기준 5만 5000명이 모였다(경찰 비공식 추산). 집회 참여자들은 "윤석열 윤석열"하고 연호하거나, 기도·찬송을 하기도 했다.
세이브코리아 대표인 손현보 세계로교회 목사는 "20여 번의 탄핵 시도는 역사에 없던 일이다. 이재명이 대권 잡으면 개헌해서 영구 집권할 것을 알기에 더이상 물러설 곳이 없다"며 "탄핵 인용하면 국민적 저항 맞이해 (헌재가) 산산조각 날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 김기현(가운데), 추경호(왼쪽) 의원 등이 세이브코리아 주최 '3·1절 국가비상기도회'에 참석한 모습. 연합뉴스


집회엔 국민의힘 소속 의원 36명도 참석했다. 김기현 의원은 "조선 독립을 민초가 이뤄낸 것처럼 국가를 살리는 것도 국민 여러분이지 않냐"고 외쳤다. 이어 "(윤 대통령) 탄핵 최종 진술 보면서 눈물 나고 얼마나 외롭고 힘들었을까 싶었다"며 "나라를 살리기 위해 가시밭길 가겠다는 지도자는 반드시 복귀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나경원 의원은 "대한민국이 좌파강점기에 들어서고 있다"며 "행동하는 애국 시민이 자유민주주의를 지킬 수 있다 함께 지켜나가자"고 말했다.



서울 종로구 안국동에서 열리는 윤석열 대통령 찬성 집회에 한 참여자가 우산을 쓰고 태극기·손팻말·풍선을 들고 있는 모습. 오소영 기자


종로구 안국동 일대에서 열리는 탄핵 찬성 집회장에도 오후 3시30분 기준 1만 3000명이 모였다(경찰 비공식 추산). 우산과 우비를 구비한 시민들은 내리는 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윤석열을 탄핵하라"고 외쳤다.
이날 탄핵 찬성 집회장에도 태극기를 든 시민이 많았다. 태극기는 보통 보수 성향 집회에서 사용됐지만, 주최자인 촛불행동은 "3·1절을 맞아 탄핵이 애국의 길이라는 것을 보여주자"는 취지에서 태극기를 소지하라고 격려했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에 찬성하는 집회 참여자들도 우비·우산을 착용했다. 오소영 기자


대구에서 올라왔다는 정석만(68)씨는 목에 파란 목도리를 두르고 "탄핵 인용"을 외쳤다. 그는 "5·18때 광주에 갔던 특전사 중사였는데 지금도 너무 미안하고 마음에 짐이 있다"며 "계엄 날 국회에 간 군인들도 실탄을 가지고 갔을 것"이라고 말했다.
류모(42)씨는 "3·1절 의미 있는 날에 친일 매국노에게 태극기를 빼앗길 수 없다는 생각에 태극기를 들고 나왔다"며 "유관순 여사가 옥중에서 결연하게 독립만세를 외치 듯, 친일파로부터 독립해야겠단 생각으로 그 일환인 탄핵을 외치러 나왔다"고 말했다.
이날 경찰은 전국 기동대 97개 부대 6400여 명을 동원해 대응에 나섰다. 경찰 버스도 230대 배치됐다. 교통도 통제되고 있다. 세종대로(세종대로사거리∼광화문)는 양방향 전면 통제됐고, 여의대로(마포대교남단∼서울교남단)도 통제돼 가변차로만 운영 중이다.
신혜연·이찬규·이아미·김창용·오소영 기자 shin.hyey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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