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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서울의대가 본과 3·4학년 수업을 재개한 가운데, 최근 강희경 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 비상대책위원장이 ‘동맹 휴학’에 나서 수업을 거부 중인 소속 의대생들에게 A4 용지 4장짜리 서신을 발송한 것으로 확인됐다.
의료계에 따르면, 강 위원장은 지난 16일 학생들에게 이메일과 문자 메시지로 ‘서울대 의대 학생들과 서울대병원 소속이셨던 사직 전공의들께’라는 제목의 서신을 보냈다. 연락처를 확보하지 못해 전공의들에게는 서신이 발송되지 않았다. 서신은 강 위원장을 비롯한 교수 여럿이 함께 작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강 위원장은 지난 13일부터 비대위 소속 교수들을 대상으로 하나은행 대출상담사 ‘서신 발송 동참 여부’를 묻는 설문 조사를 진행했다. 그 결과, 교수 289명 중 232명(80%)이 서신 발송에 반대했고, 56명(19%)만이 찬성표를 던졌다. 이에 비대위나 교수 전체의 의견이 아닌, 연명(連名)에 동참하는 교수들만 서신을 보내기로 결정했다.
교수들은 서신에서 “지난 수십 년간 선배 의사들이 의료 정책을 제대로 이끌어 대출원리금계산기 왔었다면 여러분이 떠나는 상황이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기에 기성 의사로서, 선배와 교수로서 미안한 마음”이라며 “대부분의 교수가 본인의 전공 분야에만 매진하고 의료 정책을 살펴보지 못했던 것도 반성한다”고 했다.
이어 “교수들이 행동하지 않아 이 사태가 길어졌다고 원망하는 분들도 있을 것이지만, 우리나라 환자들이 마지막으로 기댈 수 있는 홍익대학교 등록금 곳인 서울대병원 교수로서의 무거운 책임과 의무도 이해해주기를 부탁한다”고 했다.
이들은 “휴학과 사직이라는 결정은 잘못된 의료 정책으로 우리 사회가 겪을 질병에 대한 처방이었을 것”이라며 “희생을 감수한 여러분의 결정에 경의를 표한다”고 했다. 다만 “사회가 그 처방의 이유를 이해해야 제대로 된 회복이 가능하다”며 “여러분의 진단과 처방의 예금담보대출 상환 이유를 더 적극적으로 사회에 알리고 이해를 구하기를 권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의료 붕괴의 원인인 잘못된 정책을 고치는 데에는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궁극적 목표인 ‘우리 의료 바로 세우기’의 책임은 우리 모두에게 있으므로 의료계 모두의 역량을 모아야 한다는 점도 고려해주길 바란다”고 했다.
교수들은 소속 의대 회원관리 생들에게 “투쟁의 방법으로 다시 한 번 휴학을 선택한다면 여러분의 요구가 무엇인지, 사회가 여러분의 요구를 받아들여야 할 이유는 무엇인지 충분히 설명하기 바란다”며 “의대를 목표로 하는 수험생들까지 이해시킬 만한 설명이 필요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그것이 어렵다면 학업으로 돌아와 의학을 공부하며 정부 정책의 문제점을 꾸준히 제기하는 것이 더 나은 방법일 수 있다”고 했다.
소속 전공의들에게는 “여러분이 희생을 감수하는 동안 기성 의사들이 충분한 제도 개선을 얻어내지 못해 미안하다”며 “사회의 지지를 얻는 데 실패했기에 성공하지 못했다”고 했다. 이어 “(사회가) 우리의 요구를 수용하기 위해선 지금보다 더 많은 사회적 자원이 투입돼야 하므로, 그 결과 더 나은 사회가 만들어질 것이라는 걸 보여줄 수 있어야 한다”며 “미래 세대인 여러분에게 사회가 투자하길 바란다면, 먼저 여러분이 사회에 기여할 것이라는 확신을 심어주길 바란다”고 했다.
또 “여러분에 대한 기대와 투자는 여러분만이, 여러분의 언행만이 이끌어 낼 수 있다”고 했다. 해를 넘겨 1년이 다 돼가고 있는 의정 갈등 사태를 풀기 위해서는 전공의들이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야 한다는 것이다.
한편, 서울의대 학생들은 지난 10~13일 이번 학기 복학 여부를 논의한 뒤 의견을 묻는 투표를 진행했다. 복학 반대 의견이 77%로 우세했고, 나머지 23%는 “이번 학기에는 학교로 돌아가야 한다”는 의견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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