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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새도록 거라고 아무 내가 얘기하자 그래. 장본인들일윤석열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에 참석한 보수단체 지지자들. 장형임 기자



[서울경제]

12·3 비상계엄 사태를 수사하고 있는 경찰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2차 체포영장 집행에 성공해 윤 대통령의 신병을 확보했다. 체포 소식이 들리자 현장에 모인 윤 대통령 지지자 측과 반대 측은 상반된 표정을 지었다.
15일 오전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인근 보수단체 집회 현장은 윤 대통령이 공수처 출석을 협의하고 있다는 소식이 들리자 순간적으로 정적에 휩싸였다. 집회 참석자들은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스크린에 나오는 뉴스만 하염없이 바라보고 있었다. 곳곳에서는 “석동현 변호사가 체포 소식을 전했는데, 정말 체포되는 것이냐”는 웅성거림이 나오기 시작했다.
석 변호사가 ‘윤 대통령이 체포됐다’고 자신의 SNS에 올렸지만, 이내 ‘아직 체포는 아니다’고 번복하자 현장에서는 안도의 한숨이 나왔다. 그러나 이내 윤 대통령이 공수처와 출석 협의를 시도하고 있고, 공수처는 영장 집행을 고수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자 현장은 다시 혼란에 빠졌다.
정적은 이내 분노로 뒤바뀌었다. 한남동에 산발된 집회 중 한 곳에서 사회자가 마이크를 잡고 “현 시간부로 집회를 해제한다”고 하자 한 여성 참석자는 “세상에 이게 말이 되는 것이냐”며 “장난하는 것이냐. 끝까지 막기로 하지 않았냐”며 울음을 터뜨렸다. 악에 받쳐서 고성을 지르는 사람들도 속출했으며, 일부는 “너희도 한 패다”라며 경찰의 얼굴을 휴대전화로 촬영하기도 했다.
흥분한 참석자들은 이내 경찰과 충돌할 기세를 보였다. 경찰이 설치한 바리케이트를 흔들며 경찰과 공수처를 향해 분노를 표출하는 사람도 있었으며, 한 남성은 분을 이기지 못하고 경광봉을 바리케이트에 내리치다 부수기도 했다. 사회자가 “경찰과 충돌하지 말라”고 만류하자 “이제와서 무슨 상관이냐”며 통제가 되지 않는 모습도 보였다.
관저 정문 앞 민간인 출입을 통제하기 위해 설치된 바리케이트 앞에 몰린 보수단체 지지자들은 “경찰을 뚫고 들어가자”며 밀기도 했다. 이에 다른 참석자들이 “밀면 다친다”며 진정시키는 모습도 연출됐다. 도로를 점령했던 지지자들은 이내 경찰에 의해 진압되기도 했다.
곳곳에서 충돌도 일어났다. 한 진보단체 관계자가 보수단체 집회 인근을 지나가자 보수단체 집회 참석자들이 “빨갱이”, “배신자” 등 욕설을 내뱉었다. 집회 참석자들이 기동대 경찰들과 시비가 붙는 모습도 보였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 촉구 집회에 찬성한 진보단체 지지자들. 장형임 기자



반면 진보단체 지지자들은 환호성을 터뜨렸다. 이달 3일 1차 체포영장 집행 당시 경찰과 공수처가 5시간 넘게 경호처와 대치했던 것과는 달리 빠르게 진입하자 분위기는 고조돼갔다. 경찰이 1차 저지선을 통과한 지 1시간이 채 지나지 않아 2차, 3차 저지선을 무너뜨렸다는 소식이 들리자 기대감은 더욱 커졌다.

결국 경찰이 윤 대통령의 신병을 확보했다는 보도가 나오자 한 지지자는 “드디어 내란수괴를 체포하는 것이냐”며 옆 사람과 기쁨을 나눴다. 보수단체를 향해 “결국 체포했다”고 외치는 진보단체 참석자도 있었다. 사회자는 연신 무대 위에서 마이크를 잡고 “윤석열 체포” 구호를 유도했다.
한편, 윤 대통령 측은 공수처와 출석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공수처는 ‘체포영장 집행’을 고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장형임 기자 jang@sedaily.com채민석 기자 vegem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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