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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오늘 장슬기 기자]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한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왼쪽)과 진행자인 김현정 앵커. 사진=김현정의 뉴스쇼 갈무리



최근 허은아 전 개혁신당 대표를 법률대리했던 변호사가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이하 뉴스쇼)'의 유착 의혹과 관련해 방 공무원 신용대출 한도 송법 위반 혐의로 이 의원과 김현정 앵커를 검찰에 고발했다.

이번 고발은 허은아 전 대표와 관련 없는 개인적 차원에서 진행하는 사건이라고 했지만 최근 개혁신당 대표에서 쫓겨나는 과정에서 허 전 대표를 법률대리했고, 해당 변호사가 그 전에는 국민의힘 대표 시절 윤석열 대통령과 갈등하며 당대표직에서 내려오는 과정에서 이 농협근로자서민전세자금대출 의원을 대리했던 변호사라서 정치적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허 전 대표가 이준석·김현정 유착 의혹을 주장했고, 관련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까지 뉴스쇼를 비판하면서 소위 '판이 커진 사건'을 수사기관으로 가져간 것이다.
법무법인 찬종 소속 이병철 변호사는 지난 24일 오전 이 의원과 김 앵커를 공동정범으로 규정하고 방송법과 형법상 업무방 농협 전세자금대출 금리 해 혐의 등으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 방송법 105조에선 방송편성에 관해 규제나 간섭한 자에 대해 2년 이하 징역이나 3000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고발장에는 과거 이정현 당시 청와대 홍보수석이 KBS 보도국장에게 세월호 관련 보도에 대해 개입한 혐의로 첫 방송법 유죄 판결을 받은 사건 내용도 담았다.
이 의원 다가구 과 뉴스쇼 유착 의혹은 허 전 대표가 처음 주장한 내용으로 2023년 10월24일 이 의원이 측근들과 있는 단체카톡방에서 '유승민·이준석 신당' 관련 미디어토마토 여론조사 결과를 공유하고 '뉴스쇼 제작진에 넣어줘라'라고 말했고, 당일 방송에서 김현정 앵커가 당시 출연자인 조정훈 국민의힘 의원에게 해당 여론조사 내용을 질문한 사건을 뜻한다.
군미필휴학생추가대출 이 변호사는 고발장에서 이 의원 측에서 제공한 여론조사 이미지 배경 색깔이 뉴스쇼에서 실제 방송한 이미지 색깔과 비슷하다는 것을 문제 삼았다. 실제 뉴스쇼 방송에서 김 앵커가 언급한 여론조사 수치는 조작됐거나 틀리지 않았다.
일부 언론에서는 최근 허 전 대표를 법률대리한 이 변호사가 과거 이 의원이 국민의힘 대표직에서 내려온 이후 법률대리했던 이력에 주목했다. 이 변호사는 24일 미디어오늘과 통화에서 “나는 지난 대선때 윤석열 캠프에 합류했는데 국민의힘 이재명비리국민검증특위 부위원장(당시 위원장은 김진태 현 강원지사)을 맡은 선거 공신으로서 윤 대통령 취임식에도 초대받아 갔지만 이후 이준석 당시 대표를 쫓아내는데 법적으로 권리가 침해당한 피해자라고 해서 이준석 의원을 대리했을뿐 누굴 변론한다고 지지하는 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변호사는 자신이 대리했던 이 의원과 성공보수를 두고 소송까지 가게 된 이야기를 언급했다. 국민의힘이 지난 2022년 7월 중앙윤리위원회를 열고 이준석 당시 대표 당원권을 6개월 정지했고 주호영 의원이 비대위원장을 맡았다. 이때 이 변호사가 주호영 비대위원장직 직무집행 정지 사건을 맡았는데 법원이 1차 가처분 신청은 인용하고 이후에는 각하하거나 기각했다. 이 변호사가 성공보수를 요구했지만 이 의원이 주지 않자 소송을 제기했고 1심(2023년 12월)과 2심(2024년 12월)에서 이 의원이 이 변호사에게 성공보수 7700만 원을 지급해야 한다는 판결이 나왔다.



▲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를 대리해 국민의힘 당헌 효력 정지 가처분 심문을 마친 2022년 9월14일 남부지방법원에서 발언하는 이병철 변호사. 사진=뉴스핌TV 갈무리



이 변호사는 미디어오늘에 “성공보수는 계약에 관한 내용인데 계약도 지키지 않는 사람이 무슨 정치를 하나 싶어서 소송을 냈던 것”이라며 “이번에는 이 의원이 개혁신당의 윤 대통령처럼 돼서 전당대회로 선출된 허은아 대표를 쫓아냈고 허 대표가 나한테 찾아와 대리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 변호사는 “이번 방송법 위반 고발은 내가 개인적으로 하는 것이고 허 전 대표와는 무관하다”면서 “이재명 대표까지 '나도 뉴스쇼에 당했다'고 주장하면서 이슈가 많이 커졌다”는 점도 언급했다. 이 변호사는 그 외에도 명태균씨 변론을 맡고 있고 의대 증원 사태 관련해서도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 학생협회를 대리했다.
뉴스쇼 제작진과 CBS는 유착 의혹을 강하게 부인하며 방송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앞서 지난 17일 뉴스쇼 측은 제작진 명의의 입장문에서 “뉴스쇼는 생방송 시사프로그램으로서 다양한 정보를 적극적으로 다루고 있다. 이준석 의원 뿐 아니라 수많은 개인, 기관, 단체, 정당들이 하루에도 수십 건의 제보와 자료를 보내오고 있으며, 이를 방송에서 소개해주기를 기대하고 있다”며 “뉴스쇼는 제작 원칙과 기준에 따라 이를 평가해 프로그램에 반영할 뿐 어떤 특정인이나 단체의 지시 또는 강압에 따라 방송한 일이 없음을 분명히 밝힌다”고 했다.
CBS는 이 변호사 고발에 대해 “수사 대상은커녕 논쟁거리도 될 수 없는 사안을 검찰 고발까지 한 것에 대해 CBS 구성원 모두는 깊은 유감을 표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CBS는 25일 입장문에서 “김 앵커는 이 의원과 사적인 연락을 주고 받는 사이가 전혀 아니며 방송 외의 자리에서 따로 만난 적도 없는데 논란이 된 시점에도 그렇고 지금도 마찬가지”라며 “사적인 교류가 전혀 없는 관계에서 '유착'을 말하는 것은 어불성설로 근거 없는 모략을 멈추길 호소한다”고 했다.
또한 CBS는 “특정 정당의 당내 갈등 국면에서 CBS를 부당하게 정쟁의 수단으로 삼고, 이를 또 사실 확인 없이 증폭시켜 CBS의 공정성과 신뢰성을 흔드는 시도가 벌어지고 있는 것이 지금 문제의 본질”이라며 “CBS는 이에 강력한 유감을 표하며, 허은아 전 대표와 이준석 의원의 문제는 양자 간에 해결할 것을 촉구한다”고 했다. 이어 “두 사람은 당시 상황과 관련한 경위·의도 및 모든 사실관계를 명확히 밝힘으로써 CBS의 명예가 훼손되지 않도록 조치하고 추후 CBS와 관련된 불필요한 언급이나 악의적인 왜곡을 지양할 것을 요구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번 고발은 좌로도 우로도 치우치지 않으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는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시사 프로그램 '김현정의 뉴스쇼'를 음해하고 폄훼하려는 시도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며 “근거 없는 억측은 김현정 앵커와 뉴스쇼 제작진, 그리고 CBS와 CBS를 사랑하는 애청자들에게 큰 상처와 피해를 주고 있다”고 했다. 끝으로 CBS는 “기왕에 고발장이 접수됐으니 검찰의 철저한 조사를 당부한다”며 “이를 통해 뉴스쇼를 향한 음해와 비방이 아무런 근거가 없음을 밝히고 CBS가 추구하는 공정함의 가치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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