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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야빛나송 작성일25-02-28 09:49 조회160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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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가상자산 거래소 앱을 켤 때마다 우울함을 느낀다. 10만달러를 넘었던 비트코인은 8만5000달러로 내려앉았고, 이더리움이나 엑스알피(XRP), 도지 등 코인 종류를 가리지 않고 가격이 내리고 있다.
업비트와 빗썸, 코빗까지 3개 앱을 번갈아가면서 본다. 거래소별로 비트코인 가격이 1만~2만원씩 차이난다. 조금만 부지런하다면 빗썸에서 코인을 사서 업비트에서 파는 것만으로도 수 하나은행 채용 익을 올릴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우리나라에는 코인원과 고팍스까지 5개 원화거래소가 있다. 5개 모두 가입하려고 보니 각각 다른 은행의 계좌가 필요하다. 업비트는 케이뱅크, 빗썸은 NH농협은행, 코빗은 신한은행, 코인원은 카카오뱅크, 고팍스는 전북은행 계좌가 있어야 가상자산을 거래할 수 있다.
이 같은 규정은 특정금융 합병 정보법에서 정하고 있다. 금융당국에 가상자산사업자로 등록하려면 실명확인이 가능한 입출금 계정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거래소마다 하나의 은행을 골라 제휴를 맺었다.
그런데 관련 법규 어디를 봐도 하나의 거래소가 하나의 은행만 사용하도록 규정한 문구는 없다. 그저 금융당국이나 거래소의 관리 편의성을 위해 하나의 은행만 사용하는 관행이 굳어졌 경조금 을 뿐이다.
처음 가상자산 거래소가 만들어졌을 때는 은행이 갑이었고 거래소는 을이었다. 거래소가 은행을 찾아가 우리와 제휴해 달라고 읍소해야 했다. 당시 은행 입장에서는 얼마 되지 않는 시장을 위해 새로운 팀을 신설하고, 관련 시스템을 구축해야 하는 귀찮은 일을 할 필요가 없었을 것이다.
그런데 시장 규모가 점차 커지면서 자동차 할부 이율 상황이 변했다. 전체 거래대금이 주식시장보다 많아질 정도로 시장이 활황을 보이고, 투자자들의 예치금액도 불어나면서 이제는 거래소가 갑이 됐다.
가장 대표적인 예가 케이뱅크다. 현재 시장에서 70%에 달하는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는 업비트와 제휴하며 사세가 확장됐다. 지난해 기업공개(IPO) 간담회 당시 케이뱅크가 가장 많이 받은 질문이 업 커피전문점창업카페노리터 비트였다.
올해 10월까지로 예정된 업비트와의 계약이 끝나면 은행 이용자와 규모가 크게 줄어들 텐데, 여기에 어떻게 대응해 나갈 것인지에 대한 질문이 쏟아졌다.
점유율 2위 거래소 빗썸도 최근 제휴은행을 변경하면서 많은 말들이 나왔다. NH농협은행에서 KB국민은행으로 바꾸면 시장 점유율이 늘어날 수 있다고 은행과 거래소 모두 기대하고 있다.
과연 투자자 입장에서도 거래소의 은행 변경이 반가울까는 아무도 생각하지 않았다. 그동안 빗썸을 이용한 투자자라면 어쩔 수 없이 KB국민은행 계좌를 개설하거나, 변경 전에 모든 자산을 팔고 현금화해야 한다.
다른 거래소로 옮기려면 케이뱅크든 카카오뱅크든 또 하나의 계좌를 만들고, 새롭게 인증을 받아야 한다. 이 귀찮은 일이 가상자산 거래소가 생겨난 이후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요즘 은행들이 가상자산거래소를 잡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 보인다. 특히 당국이 법인의 가상자산 투자를 허용하기로 하면서 케이뱅크와의 제휴계약이 얼마 남지 않은 업비트를 모시기 위해 은행이 더 혈안이 됐다. 업비트는 여유롭게 은행이 제시하는 조건을 보고 고르는 일만 남았다.
만약 업비트가 은행을 바꾸면 투자자는 또 한번 귀찮은 일을 해야 한다. 거래소가 제휴 은행에서 어떤 이득을 얻을 지는 투자자가 알 바가 아니다. 그냥 가상자산에 투자를 하고싶을 뿐.
그냥 하나의 거래소가 여러 은행과 제휴를 하도록 하면 되지 않을까. 농협이든 KB든, 카카오뱅크든 실명인증이 가능하고 은행이 자금세탁방지 역량만 갖추고 있다면 내가 가진 계좌로 어느 거래소든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게 어려운 일은 아니지 않을까.
거래소의 복수은행 제휴가 허용되면 은행 간 경쟁으로 투자자에게 돌아오는 이득도 커질 수 있다. 물론 금융당국이나 거래소는 조금 더 귀찮아질 수 있다. 그래도 1500만 투자자가 귀찮은 것보단 거래소와 금융당국의 시스템을 바꾸는 편이 나아 보인다.김남석기자 kn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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