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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이 국내 유통 기업 중 사상 처음으로 연 매출 40조원을 돌파했다.[사진｜뉴시스]


쿠팡이 사상 처음으로 연 매출 40조원을 돌파했다. 미국 뉴욕증시 상장사이자 쿠팡 모기업인 쿠팡Inc는 지난해 매출이 41조2901억원(302억6800만달러)으로 전년(31조8298억원ㆍ243억8300만달러) 대비 29 개인회생 급여압류 .7% 증가했다. 연 매출 30조원을 돌파한 지 1년 만에 '40조 클럽'에 이름을 올린 것이다. 2010년 자본금 30억원으로 탄생한 쿠팡이 14년 만에 일궈낸 성적표다.
영업이익은 6023억원(4억3600만 달러)으로 전년(6174억원ㆍ4억7300만 달러) 대비 2.4% 줄었지만, 첫 연간 흑자를 달성한 2023년에 이어 2년 연속 흑 직장인 개인사업자 자를 이어갔다.
쿠팡의 매출은 수십 년간 한국 유통산업을 일궈온 전통적 대기업을 뛰어넘는다. 대표적으로 이마트(29조209억원)와 롯데쇼핑(13조9866억원), 백화점을 아우르는 신세계그룹 전체 매출액(35조5913억원)을 추월했다.
실제로 쿠팡의 외형은 국내에선 대적할 곳이 없을 만큼 무섭게 커졌다. 연간 실적을 처음 중소기업대출확대 공개한 2013년 478억원에서 무려 1000배 가까이 뛰었다. 팬데믹이 결정적 변곡점이었다. 2015년 처음 1조원을 넘어선 이후 2017년 2조원→2018년 4조원→2019년 7조원→2020년 13조원의 벽을 차례로 부쉈다.
2021년 20조원을 넘어서고 2023년엔 30조원마저 돌파했다. 2년마다 매출이 1.5∼2배로 뛰는 일명 ' 소득공제통신요금 퀀텀점프'를 시현하면서 놀라운 성장세를 보여준 셈이다.
앞서 언급한 이마트와 롯데쇼핑의 최근 실적을 보면 쿠팡의 외형 성장세가 얼마나 가파른지 쉽게 실감할 수 있다. 먼저 이마트는 전년 대비 수익성 개선(-469억원→471억원)에 성공했지만, 최근 3년 동안 매출액은 29조원대에 머물러 있다. 롯데쇼핑의 상황도 다르지 않다. 매출액(15조 ecb 금리인하 4760억원→14조5559억원→13조9866억원)은 감소세가 뚜렷하고, 영업이익 역시 '증감'을 반복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그렇다면 쿠팡이 이처럼 비교적 짧은 시간에 최강자로 우뚝 설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일까. 무엇보다 '로켓배송'의 공이 크다. 쿠팡은 로켓배송을 위해 지난 10년간 6조2000억원을 들여 전국 30개 지역에 100여개의 물류 인프라를 구축했다. 현재 전국 시군구 260곳 가운데 182곳(70%)이 로켓배송이 가능한 이른바 '쿠세권'이다.[※참고: 로켓배송은 쿠팡이 국내 최초로 선보인 직접배송ㆍ익일배송 서비스다.]
충성 고객도 쿠팡의 성장을 뒷받침했다. 쿠팡의 '활성 고객 수(분기에 제품을 한번이라도 구매한 고객)'는 2020년 1485만명→2021년 1794만명→2022년 1812만명→2023년 2100만명→2024년 2280만명으로 꾸준히 증가했다. 2019년 출시된 와우멤버십(유료멤버십) 회원도 2020년 600만명에서 2023년 1400만명으로 2.3배가 됐다.
여기에 대만 로켓배송(2022년 10월 진출), 글로벌 온라인 명품 플랫폼 파페치(2023년 12월 인수), 쿠팡이츠, 쿠팡플레이 등 성장사업(Developing offering)도 전체 매출 증가를 견인했다. 지난해 성장사업 부문 매출은 4조8808억원(35억6900만달러)으로 전년(1조299억원) 대비 4배 이상 신장했다.
다만 쿠팡 앞에 장밋빛 미래만 열려 있는 건 아니다. 눈부신 성적표를 받아들었지만, 수익성은 여전히 개선해야 할 과제다. 지난해 쿠팡의 영업이익률은 1.46%로 전년(1.94%) 대비 0.5%포인트가량 떨어졌다.
쿠팡의 독주를 막기 위한 경쟁업체들의 추격이 만만치 않다는 점도 눈여겨볼 만한 변수다. G마켓과 11번가, 컬리는 주7일 배송을 잇따라 도입하면서 쿠팡과의 배송 경쟁력 격차를 줄이고 있다.
네이버도 현재 운영 중인 오늘ㆍ내일 배송 외에 주문 1시간 내외에 배송해주는 '지금배송', 주문 다음날 오전 도착하는 '새벽배송' 등으로 배송 시스템을 세분화한다. 네이버는 한발 더 나아가 3월 전용 쇼핑앱을 출시하고 커머스 부문을 강화한다. 네이버 관계자는 "쇼핑앱은 완성도 높은 인공지능(AI) 기술을 적용해 개인화 추천의 정밀도를 한층 높였다"고 말했다.



역대급 실적을 올린 쿠팡 앞엔 풀어야 할 과제도 적지 않다.[사진｜뉴시스]


변수는 또 있다. 알리를 위시한 C-커머스의 공습은 여전히 위협 요인이다. 국내 진출 초기보다는 기세가 약해졌지만, 무시하긴 어렵다. 알리가 2월 24일부터 26일까지 3일간 '알급날' 프로모션을 진행한 건 대표적인 사례다.
'봄맞이 새단장'이란 콘셉트로 진행한 행사에서 알리는 최대 13% 할인 쿠폰을 제공하고, 매일 오전 10시에 반값 특가 이벤트를 진행했다. 이 이벤트에서 다이슨의 'V12 무선 청소기', 엔비디아의 그래픽 카드 'RTX 5080' 등 인기 많은 고가의 상품을 내걸어 큰 주목을 받기도 했다.
김범석 쿠팡Inc 이사회 의장은 실적 발표 직후 "한국에서 만든 성공 매뉴얼을 다른 시장에서도 적용할 수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세계 진출을 우회적으로 시사한 거다. 과연 쿠팡은 경쟁업체의 도전을 뚫고 또다른 목표를 향해 진군할 수 있을까.
김하나 더스쿠프 기자nayaa1@thescoop.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