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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페로 운영되고 있는 대신역. 이 역 인근에서 장삼조 지사 등이 일본 군용열차 전복, 폭파를 시도했다. 지금은 기차가 서지 않는다. 가려면 버스정류소(오른쪽)에 내려 걸어가야 한다.


ⓒ 김천시




1954년 11월 25일 장삼조(張三兆) 지사가 타계했다. 지사의 본적은 경북 김천 아 신사동 포읍 제석리 789번지로, 1914년 1월 16일 태어났으니 향년 40세였다.

장삼조 지사가 17세이던 1931년 당시에도 경부선은 김천을 지나 부산과 서울로 이어졌다. 특히 그 무렵은 일제의 만주 침략으로 경부선 열차에는 일본군대와 군수물품이 잔뜩 실려 있었다.
만주로 가는 일본 군대와 무기들을 없애 새희망홀씨대출 한도 자
장삼조 소년은 김복만(26세, 이명 김봉화,김봉하, 김태하), 김일조(19세, 이명 김만돌), 박갑천(18세) 등과 논의를 거듭한 끝에 1931년 12월 2일 밤 경북 김천 아포면 국사동에서 일본군 군용전선을 절단했다.
그리고 경부선 대신역과 구미역 사이, 부산 기점 경부선 180km 800m 지점부터 약 520m 지 신용카드 단기연체 점 사이의 철도 선로 위에 콘크리트제 곡선표와 신호대 등을 끼워 넣었다. 일본 군용열차를 전복, 파괴하려는 계획이었다.
대신역 인근 선로에 철도 전복 장치 설치
12월 3일 오전 0시 15분경 북행(北行) 제3열차가 왔다. 그러나 기차는 전복되지 않았고, 동지들은 모두 피체되었다. 장삼조 소년은 무자비한 고문을 당한 끝에 야간상담 소위 '기차 전복 미수죄'로 징역 1년 6월을 선고받아 옥고를 치렀다.
17세 소년이 깊은 밤에 들판 철길 위에서 폭파작업을 하고 있었을 정경을 생각하면 최근 노벨문학상을 받아 크게 알려진 한강의 <소년이 온다>와 <작별하지 않는다>, 그리고 2021년 노벨문학상을 받은 압둘라자크 구르나의 <낙원>과 <그 후의 삶>이 떠오른다.
장애인 채용소년들의 비극을 다룬 노벨문학상 소설들
<소년이 온다>의 중3 동호는 친구 정대가 총에 맞아 죽는 현장을 본 후 전남도청을 떠나지 못한다. 그래서 결국 본인도 그렇게 죽는다. <작별하지 않는다>에도 '빠진 이빨 사이로 손가락이 들어가던' 어린 막내 여동생이 총에 맞아 처참하게 죽어가는 것을 지켜본 인선 어머니의 참담한 생애가 펼쳐진다.
<낙원>도 12세 소년 유수프가 노예 비슷한 처지로 살아가는 내용을 담고 있다. 사업에 실패한 아버지가 자신을 부유한 상인에게 볼모로 잡았다. 유수프는 밀수품 상단의 짐꾼이 되어 머나먼 무역 길에 오른다.
모래, 폭우, 폭풍, 산길, 먼지, 야생동물, 벌레 등 무수한 난관이 그의 앞을 가로막는다. 통행세를 받으려는 곳곳의 현지인들과 대립도 해야 한다. 그 과정에서 목숨을 잃는 짐꾼들이 하나 둘 생겨난다. 그래도 전진해야 한다. 낙원은 어디에 있을까?
세계 도처에서 무참하게 살인하는 군인들
다른 소설 <그 후의 삶>에도 고단하게 연명해가는 소년이 등장한다. 1907년 탄자니아 해안 마을 원주민들이 반기를 들었다가 독일군에게 무참히 진압된다. 독일군은 사람을 죽여 시체를 길가 교수대에 매달아 놓는다. 마을은 통째로 불태워버린다.
탄자니아 태생 구르나는, 살벌한 혼란 복판에 던져진 소년 일리아스가 살기 위해 발버둥치는 모습을 보여준다. 한강의 <소년이 온다>와 <작별하지 않는다>와 마찬가지로, 거대 폭력이 가녀린 삶을 짓밟는 서사는 독자의 마음을 처연하게 만든다.
17세 소년 장삼조가 고문을 당하며 질렀던 비명을 떠올린다. <작별하지 않는다>의 인선 어머니와 경하가 끊임없이 악몽을 꾸는 것도 그 기억과 연상 때문이다. 국가보훈부 독립유공자 공훈록에 따르면 장삼조 지사는 무덤도 어디 있는지 확인되지 않는다고 한다. 후대를 살아가는 우리는 장삼조 지사와 같은 독립지사들과 작별해서는 안 된다.
덧붙이는 글